
* 복음반 성경 공부 노트
2. 하나님과 법
3,500여 년 전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셨다.
그 곳에서 하나님의 법을 반포하시고 이동식 성막의 제도를 보여주시며 열 가지 계명을 돌판에 새겨 주셨다.
이 돌판을 증거판, 법판1) 이라고 한다.
<깨뜨려진 법판과 증거궤 안의 증거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두 번 돌판을 새겨 주셨다.2)
시내산에서 첫번째 돌판을 가지고 내려오는 날, 이 돌판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뛰노는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던져 깨뜨려졌다.3) 돌판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이 집행된 결과이다.
두 번째 돌판은 첫 번째 돌판이 깨뜨려지기 전에 이미 그 용도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장소가 정하여져 있다.
-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출25:21]
이 증거판은 지성소4) 안의 속죄소5) 아래 법궤6) 안에 두기로 결정되어 있다.
첫 번재 돌판이 죄와 사망의 법을 집행하는 심판의 역할을 하였다면, 두 번째 돌판은 속죄소(시은좌)7) 아래에 두어 대속의 피를 증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직 둘째 장막(지성소)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 년 일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 [히9:7]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히9:22]
첫 째 사람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생을 향하여, 하나님의 법은 이 두 돌판에 나타난 역할을 수행한다.
註1) 하나님의 법이 새겨져 있으므로 ‘법판’으로도 불리지만, 증거판의 히브리어 ‘에두트’는 ‘증거’라는 뜻이다.
2) 여호와께서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출애굽기 31:1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것과 같이 깎아 만들라 네가 깨뜨린바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출애굽기34:1]
3) 진에 가까이 이르러 송아지와 그 춤 추는 것을 보고 대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 [출애굽기32:19]
4) 지성소(至聖所)는 지극히 거룩한 장소라는 뜻이고, 법궤와 속죄소가 있는 곳이다.
5) 속죄소(贖罪所)는 법궤를 덮는 덮개이고 두 그룹(천사)의형상과 함께 한 덩이 금을 처서 만든 조형물이다.
6) 법궤(法櫃)는 증거판을 둔 상자, 증거궤(證據櫃)이다.
7) 시은좌(施恩座)는 속죄소의 다른 이름이다. "은혜를 베푸는 자리"라는 뜻이다.
<제사>
이 땅 위에 세워진 성막5) 의 역할은 '제사(祭祀)'의 규례를 통하여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일이다.
성경에서의 하나님 제사, 히브리어 '제바흐'는 '잡다(짐승을 죽이다)'는 어원을 가진 말이다.
이 단어 속에 이미 '희생, 대속'의 의미가 함께한다.
하나님께서 성막 안의 번제단1) 에서 지성소에 이르는 제사의 규례를 정하시고 지성소의 법궤 위 속죄소에서 은혜를 베푸셨다.
사람과 하나님과의 모든 관계의 시작과 결과는 하나님이 제시한 법에 근거하고 결정된다.
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 [출29:42]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 [출25:22]
번제단과 속죄소인 시은좌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의 심판과 긍휼의 법이 집행되는 장소이다.
번제단에서 집행되는 하나님의 제사는 속죄제, 번제, 화목제이다.
이 하나님의 제사에는 그리스도인의 구원과 삶의 규례가 그려져 있다.
이 제사들을 통하여 속죄된 신분과 번제된 마음과 화목된 삶의 경이로운 세계2) 를 설명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정한 이 규례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구원'과 '구속함을 입은 백성의 삶'의 설계이고 모형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이 율례를 완전케 하셨다.3)
註1) 번제단(燔祭壇)/ 번제를 드리는곳/ 번제는 희생 제물을 불로 태워 드리는 제사/ 불로 제물을 태울 때,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현상을 나타내는 "오르다"의 히브리어 "오라"가 번제로 번역되었다.
2) - 너희 몸을 하나님이 가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12:1]
3)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마태복음:17]
<가죽 옷>
제사의 시작은 '흙덩어리 아담'1) 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가죽 옷'으로부터 기원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창세기3:21]
'가죽'은 짐승의 죽음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물건이고 '옷'은 허물을 가리는 용도로 입혀진다.
"먹지 말라, 먹는 날에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한 아담은 하나님 앞에 죽은 존재이다.
죽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담을 위하여 가죽 옷을 입히시었다. 가죽 옷은 예수 그리스도와 대속의 예표(豫表)이다.
그리고 '양의 첫 새끼와 기름'2) 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제사는 '흙에 속한 사람'이 하나님께 속하게 하는, 죽은 자가 생명을 얻는 유일한 통로임을 설명해 주고 있다.
註1)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3:19]
2)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창세기 4:4]
<죄와 사망의 법>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창1:6-8]
창세의 시작 둘째 날, 궁창 아래 물과 궁창 위의 물이 나뉜 것처럼 하나님의 법은 땅에 속한 법과 땅 위에 속한 법으로 나뉘어 집행된다.
아담에게 임한 "먹지 말라"는 최초의 법은 아담 안에 있는 이 법을 거부하는 세력을 드러내었다.
율법은 의로운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지지 않았고 불법한 죄인을 위하여 입법되었다.1)
"먹지 말라"는 법을 시작으로 땅에 속한 모든 인생은 땅에 속한 법인 '죄와 사망의 법'과 함께 사망에 이른다.
땅에 붙어사는 인생 중에 이 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가 있을 수 없고, 법을 준수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지닌 자를 찾을 수 없다.2)
히브리어 '율법(토라)'의 어원에 '흐르다(야라)'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한자어 '법(法/ 水 + 去)'에서도 같은 의미를 읽을 수 있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모세의 율법은 모든 인생과 함께 저주의 바다에 이르도록 정해 놓은 법이다.3)
註1) 알것은 이것이니 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디모데전서1:9]
2)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쳤으며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시편 14:2-3]
3)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라디아서3:10]
<하나님의 심판>
노아의 홍수는 온 세상을 죽음의 바다로 만든 하나님의 심판이고 후대 사람들을 위한 경고이다.
이 하나님의 심판은 '육체이므로 범죄할 수밖에 없는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이다.1)
- 그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벧후3:6-7]
홍수의 경고를 무시한 인생들의 높은 마음 위에 물이 덮이는 심판이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굳어진 마음을 소멸할 불의 심판이 준비 되어 있다.
이 땅에 속한 인생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법은 '죄와 사망의 법'이다. 이 심판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인생은 없다.
그러나 노아 홍수가 노아 방주를 만들게 한 것처럼, 하나님의 모든 일은 죽을 자를 살리시기 위한 사역이시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3:9]
하나님의 법과 심판은 '공의(公義)'로 집행된다.
그러나 만일 죽은 자를 죽이는 심판이면 이 심판은 공의롭지 못하고 공허하다.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를 살리시기를 원하신다.2)
율법은 죽어 있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줄 알게 하고, 죽은 줄 알게 하고 죄를 깨닫게 한다.3)
결국 하나님의 심판은 죽은 자를 살리기 위한 엄위(嚴威)이다.
하나님의 인생을 향한 심판 속에는 반드시 피할 길이 준비되어 있다.
태풍의 중심에 고요함이 있는 것처럼,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내리는 상황에,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의에 거하는 자들을 위한 새 하늘과 새 땅이 있다.4)
註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육체이므로 범과함이라) [창세기 6:3]
2)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로마서 4:17]
3)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 함이니라 [로마서3:19]
4)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의 거하는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베드로후서3:12-13]
<죄를 깨달음>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다"는 증거로 로마서 1장 18절로 시작하여 3장 18절을 기록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인들을 위하여 율법을 주셨고 이 율법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한다.1)
죄를 깨닫는 일, 죄를 아는 지식과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연결되어 있다.2)
죄를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구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는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은 '빛깔'의 세계를 알 수 없다.
이 세계는 말로 설명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그러나 소경이 눈을 뜨는 순간 '빛깔'의 세계를 깨달을 수 있다.
이처럼 죄 가운데 태어난 인생도 스스로 죄를 깨달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에 사람의 중심이 비춰지면 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율법 위에 드러난 자기의 정체를 보았다면, 비로소 혼돈과 공허와 흑암 가운데 있는 자신을 본 자가 될 것이다.
그 모습, 그 세력의 정체는 하나님에 대한 패역이다.3)
유다의 죄가 단 뿔에 새겨진 것처럼4), 모든 죄는 하나님의 권위(뿔)에 대한 불순종이다.
하나님의 권위는 '진리의 말씀'에 있고 말씀을 통하여 나타난다.
이 권위에 대한 불순종이 자신의 마음 중심에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실을 본 자가 죄를 깨닫는 자가 아니겠는가?
註1)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로마서 3:20]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를 인하여 그것을 예물로 삼아 [레위기 4:28]
2)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로마서1:17]
3)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사유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패역하였음이오며 [다니엘 9:9]
4)유다의 죄는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 그들의 마음 판과 그들의 단 뿔에 새겨졌거늘 [예레미아 7:1]
<생명과 성령의 법>
이 사망의 결과에 이른 자들에게 율법은 몽학 선생1) 이 되어 하늘에 속한 생명과 성령의 법 아래로 인도한다.
하나님의 긍휼과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는 이 패역이 깨달아진 자들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다.*[단9:9]
마치 바다에 도달한 물이 다시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는 것처럼 사망과 흑암의 땅에 속한 줄 알게 된 인생에게 하늘에 속한 생명의 법이 집행된다.2)
모세를 믿었더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 [요5:46]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8:2]
註1)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갈라디아서 3:24]
2)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 [이사야 9:2]